젊음의 탄생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이어령 (생각의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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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Up 1 카니자 삼각형 - 뜨고 날고
Mind Up 2 묻고 느끼고 - Interrobang
Mind Up 3 헤매고 찾고 - Serendipity
Mind Up 4 <냐냐>에서 <도도> - WinWin
Mind Up 5 섞고 버무리고 - Mash Up
Mind Up 6 연필, 벌집 - Honeycomb Core
Mind Up 7 따로따로, 서로서로 - Only One
Mind Up 8 앞에서 삶으로 - DIKW Pyramid
Mind Up 9 나의 별은 너의 별 - Glocalization

자기계발서를 틈틈히 자주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카드'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소재를 제시하고 있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마차가지로 이 책도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 
" 패러다임을 깨라. 의문을 가져라. 도전하라. 서로 다른 개념을 융합하라. 균형된 시각을 가져라. 편견을 버려라. 즐겨라. 세상을 넓게 봐라 "

자기계발서 10권을 읽으면 10권 모두 이런 맥락에서 사고하는 방법이나 행동을 바꾸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측면이 있다면,

1.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서술
- 대학생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으며, 얼마나 많은 꿈을 펼칠수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은 나태하며, 게으르고, 그리고 무지하다. 그런 대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대학교는 돈버는 수단도 아니고, 직업을 갖기 위한 방편도 아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무한대의 가능성을 열어보는 곳이다. 이를 인지할 수 있는 대학생이 얼마나 될까? 또는 대학원생은 얼마나 될까? 내가 가진 가능성과 사고 방법, 그리고 실천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일 깨워준 책. 

2. 한 개의 지침을 하나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논리를 전개함
-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일은 어렵다.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선 이미지를 통해 상대방의 사고의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청자가 논리를 쉽게 따라올 수 있으며, 내 의견을 설득할 수 있는 전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미지화를 상당히 훌륭하게 해낸 책이다. 9개의 생각을 9개의 그림과 연결시켜 사고 방법을 기술한 책은 드물다. 다른 자기 계발서가 인류 보편적 가치를 무질서하게 제시한 것에 비해, 이 책은 이미지를 통해 논리를 전개해 나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어려운 이론과 상식을 쉽게 전달
- 내용은 심오하지만 내용 전개는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에 대한 설명과 예시가 상당히 쉽게 적혀있다.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이해한 후 연습문제" 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 후 실전문제 해결" 이다. 연습문제와 실전문제의 가장 큰 차이는 정답의 유무이다. 연습문제는 채점이 가능하지만 실전문제는 문제조차 의심해야 되는 상황이다. 현재 대학생들은 자신이 공부를 하면서 단순히 연습문제 풀기에만 급급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고, 답을 맞추면 안심이 되고, 틀리면 심하게 불안해 하는... 물론,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연습문젝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사고가 그 틀에서 멈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현실세계와 연결시키면 책 내용과 다른 개념들이 많을텐데, 이를 전혀 의심하지도 확인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4년이란 시간을 공부하면서도 자신이 공부한 방향에 대해 헤매고 불안해 하는 것이다. 자신이 공부하는 것이 현재와 얼마나 관련성 있는지를 안다면, 공부하면서 불안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실천하라. 자신의 두뇌에 주름져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두비
감독 신동일 (2009 / 한국)
출연 백진희, 마붑 알엄, 이일화, 박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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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세상을 향한 당찬 프로포즈 세상이 껌인 소녀, 세상이 벽인 청년과 친구가 되다!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데…


< 감상평 > ★★★★★

이 영화에는 대조되는 두 명의 외국인이 나오는데, 한 명은 백인인 영어교사 하인즈와  동남아인 노동자인 카림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하고 동남아인인 카림보다 결코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쓰레기 인성을 갖춘 백인교사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며 문화를 즐기며 어깨를 펴고 땅땅거리며 살고 있다. 반대로, 편의점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을 말려주는 정도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카림. 그는 동남아인이라는 이유로 영어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월급을 받고 일한다. 같은 피부색을 가졌다면,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그런 카림에 대한 무시. 편견, 그리고 차별..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류가 가진 가장 편협한 사고 방식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한국인의 쓰레기같은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는 영화.

남녀에 대한 편견이나, 빈부에 의한 편견, 그리고 인종이나 종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립되는 양쪽에 대한 내용을 모두 알아야 하고, 감정을 대입하여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건 지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성적인 이해와 감성적인 동감. 모든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방면에 대해 많이 너그럽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경험한적이 없으므로 패스!!

어쨋던, 상당히 정부비판적인 영화라서 수학학원이름은 "MB수학", 피씨방 장면에선 "이명박 짤방", 원어민 영어강사에 대한 비판, "이딴 신문이나 보니까 쓰레기가 되지 " 등 상당히 직설적이고 강렬하다. 현재 교육제도와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영화. 그 스토리 자체가 사회비판적 요소를 많이 띄다 보니 중간에 내용들도 모두 비판적이다. 신문 사설이나 인터넷 댓글보다 훨신 강력한 형태로 사회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용기있는 감독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독립영화만이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니 다시 점차 독립영화 속으로 빠져드는 듯 하다. 

대딸방에서 알바를 하는 고등학생. 대딸방에서 자기 학생을 만난 담임선생님.. 둘 사이에 나이차는 엄청나지만, 오히려 더 성숙하다고 느낀건 고등학생이던 민서. 오히려 선생님을 배려한 듯한 행동들.. 보통 학생들이었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대화를 민서니까.. 민서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일 수도.. 돈을 벌기위해 퇴폐업소로 들어간 고등학생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팠다. 영화 속 이야기는 영화일 뿐이 아니라, 현실에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기에, 이미 우리나라 많은 고등학생들이 퇴폐업소에서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던.. 

사회의 부조리를 카림과 민서 두 인물을 통해 보여준 잔잔한 영화. 결말은 살짝 밋밋한 감이 있지만, 느낌이 너무나 좋은 영화. 지루하지 않은 100분이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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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감독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2008 / 프랑스, 일본, 한국)
출연 아오이 유우, 카가와 테루유키, 카세 료, 후지타니 아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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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segment 1 -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 (봉준호 감독 작품).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는 용기를 내어 바깥 세상에 나오지만 놀랍게도 온 도쿄가 전부 히키코모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내는 남자…. 그 순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기 시작한다.

 segment 2 -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 (미셸 공드리 감독 작품). 홋카이도에서 영화작가를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라며 주변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느끼던 그녀는 어느 날, 신체의 이상한 변화에 눈뜬다. 갈비뼈의 일부가 나무가 되어가는 것이다. 나무로 변해가는 그녀가 선택하는 도쿄에서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segment 3 - ‘광인(Merde)’ (레오 까락스 감독 작품). 도쿄가 전율한다. 하수구에서 신출귀몰하는 괴상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 도쿄 한복판에서 물의를 일으켜 체포된 정체불명의 남자는 재판소에서 괴상한 언어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남자의 존재를 인정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판결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 감상평 >

segment 1
학자들은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친척들과의 단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속한 사회변화, 학력 지상주의에 따른 압박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 갑작스런 실직, 사교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 등 여러 요인을 원인으로 인해 히키코모리가 발생한다고 한다. 정말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같은 히키코모리는 사회 '악'이다. 그는 전혀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100% 소비로만 구성된 삶. 또 그 소비를 영위하기 위해 부모님에게 돈을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존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피해룰 준다. 물론 영화와 같은 극단적인 히키코모리가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이 받는 만큼 사회에 돌려주지 못하면, 그 이외의 댓가는 다른 사람이 치뤄야 한다. 충분히 이기적인 삶이다. 단순히 물질적인 측면에서만 보는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주변 누군가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그것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될 정도이다.

segment 2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그녀. 꿈이나 포부가 없다고 느낀 그녀. 그러나 그녀는 의자가 되어 자신이 필요한 존재가 됨을 깨닫는다. 위에서 나온 히키코모리와 연결시키면, 어떤 사람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있을 때까지 옆에서 도와주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녀는 의자로서의 역할만 한다. 의자는 사람이 아니다. 작가가 왜 의자라는 소재를 골랐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과 사물이 해내는 일에는 차이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의식을 형성하고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없는 일방적인 도움은 인간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 정신적인 가치가 배제된 헌신은 인간의 가치를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그녀의 가치를 인정하고 가치가 빛이 나게 옆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어야 할 것이다. 

segment 3
광인은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어 입으로 씹어 먹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며,심지어는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인다. 그는 죄의식이 없다. 그는 당연한 일을..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다른 사람은 관심없다. 죽이는 이유도 맘에 안 들기 때문이다. 돈 & 생명. 그에게는 어떤 것도 가치가 없다. 논리도 없고, 가치관도 없다. 맹목적인 행동.


위의 세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공통점은 도시가 가진 '폐쇄성' 과 관련이 깊다. 각 인물들은 사회에 가치있는 일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에게만 관심이 있고, 사람 관계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폐쇄성의 극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남들보다 과장된 삶을.. 그리고 잘 교육된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혼자서 사는 존재가 아니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서로 물질적인 것 또는 정신적인 것을 교류하며 상호작용한다. 그리고 그게 내가 추구하는 행복한 모습이다. 문화의 상대성은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화의 절대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그리고 문명이 형성되면서 생긴 인류 고유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행동은 비판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행위 자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활동이므로...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그래서 사람 사이에서 어울리고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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