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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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지금 TV에선 국회의원 최고봉을 미치게 한 혐의로 잡혀온 한 거미의 공개사형 여부를 시청자참여로 결정하는 생방송TV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사연인 즉, 이구소제사 제불찰에게 귀청소를 받던 최고봉 의원이 난데없이 정신발작을 일으켰는데, 그 사건현장에선 제불찰 대신 이 거미 한 마리가 발견된 것. 제불찰을 묘하게 닮은 이 거미와 사라진 제불찰은 어떤 관계인 것일까.
제불찰은 어린 시절 자신의 귀를 파주곤 했던 누나와의 따뜻한 추억으로 이구소제사를 시작했고, 지금 그는 잃어버린 그 누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귀파주기를 통해 사람들이 잘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제불찰에게 돌아오는 건 상사의 질책과 고객들의 무시뿐이다. 그러나 사장은 오히려 그를 격려하며 영양제까지 선물한다. 영양제를 먹은 뒤로 제불찰의 몸은 점점 허약해지고, 사람들의 질책이 계속될 때 마다 점점 더 작아져 간다.
어느덧 귀 속으로 들어갈 정도로 몸이 작아진 제불찰. 무속인 팽선녀의 귀를 후련하게 파준 일로 일약 유명해진다. 우연한 실수로 고객들의 머리 속 정신세계를 엿보게 된 제불찰은 이 비밀스런 탐험에 빠져드는데, 어느 날 꽃미남 국회의원 최고봉의 귀청소 중 그의 머리 속에서 누나와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만나게 된다. 누나를 뺏어갔던 그의 머리 속에 담겨있는 누나의 기억을 보는 제불찰은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제불찰이 그리워한 누나는 어디 있는가?
< 감상평 >
귀를 통해서 사람의 뇌속을 본 다는 발상이 대단한다. '귀를 판다'라는 것은 귀에 발생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 정돌 알고 있었는데, 어쩌면 우리 뇌속에 있는 찌꺼기들이 모여 귀지가 되고, 이것을 제거하여 머리속까지 맑아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불찰씨가 유명해진 이유는 사람의 귀 속에서 구석구석 귀지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면봉과 귀파개를 동원해도 몸 밖에서는 남은 찌꺼기까지 제거할 수 없다. 귀속에 직접 들어가서 곡괭이 질도 하고, 포크질도 하고, 그리고 청소기까지 사용해야 귀는 진정으로 깨끗해 질 수 있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겉에서 아무리 잘해주고 이해해주는 척해도, 진심으로 그 사람 안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는건 아닐까?
돈 밖에 모르는 바쁜 회사원 귀에 들어가서는 가족의 따뜻함을 받지 못하고,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을 보게 되고, 조직폭력배 귀에 들어가서는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외로움을 보여준다. 국회의원 귀에 들어가서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국회의원 귀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누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다음은 스포 같아서 생략 ※
아무리 유명해져도 결국 사장에게 이용당하였고, 자신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한다. 언론매체도 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실을 규명하기 보다는 대중의 판단으로 사건을 마무리 한다. 이런 무지각적인 행동이 현대사회에 만연한 건 아닐까? 다수가 아닌 다수가 살기 위해 소수를 소외시키고 이용하는건 아닐까?
내용을 재밌게 얘기하면 한 없이 즐겁고 상상력이 풍부한 영화이지만, 그 내용은 좀 무겁고 비판적인. 그래서 더 재밌는 영화는 아닌가 싶다.
참고 : 실제로 이구소제사 라는 직업이 존재하고 30분에 2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 일본에서.. )
이 작품은 패닉 이적의 <지문사냥꾼> 중 하나의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한다. 이적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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