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도 유명세도 없는 서울대 학생들이 음악을 만들어가며 현실과 싸워온 이야기를 적어놓은 책.
아마추어라는 이름 때문에, 아님 인디밴드라는 이름 때문인지 붕가붕가레코드 사람들은 굉장히 겸손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위치 또한 다른 사람이 비평하는 것 이상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늘려 나가고,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가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 외부에서 즐겁게 바라봐주기만 하는 청중의 입장에서 그들이 마냥 부러워 보였다.
대학원은 어떤 곳일까? 그리고 그 안에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슨 꿈을 꾸는가? 무엇이 하고 싶을까?
대학원에 들어오는 신입생, 그리고 현재 다니고 오는 재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1. 부족한 자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쌓아 사회로 나가기 위해
3.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4. 학벌을 포장하기 위해
5.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6. 재밌으니까 등등
하지만, 어떤 단체나 모임이 그러하듯이, 모든이가 동일한 양의 꿈을 꾸진 않는다. 어느 사람의 꿈은 지대하게 커서 다른 사람은 우러러 볼 수 밖에 없고, 어느 사람의 꿈은 너무 소박해서 정도 이상의 열정을 강요할 순 없다. 이럴 때, 큰 꿈을 가진 사람이 그들의 꿈을 나눠주어야 한다. 꿈을 공유하지 않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조직은 금방 와해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이 그랬듯이 나도 항상 새로운 꿈을 꾸어야 된다. 연구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내가 가진 꿈을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야 된다. 그러면서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후배들이 동경할 수 있을만큼의 압도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그 와중엔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요하다. 한명 한명의 개인 사정을 고려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진 않아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씩, 내가 해야할 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내용도 괜찮지만 큰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이다.
1. 뭐라도 재밌는 것을 해보자
2.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3.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4. 어쨋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5.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 거리는 딴따라질
1~5번까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보면, 우선 재밌는 것을 해야한다. 자신이 하고 싶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일을 지속할 수 없다. 혼자 힘으로 사랑해야만 실력도 쌓이고, 실력을 바탕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알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별일 없이 살아야 하며, 이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진지하면서도 즐길 줄 아는 딴따라질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 억지로 갖다 붙인 것도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자부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나름 통일감이 있다.
지금 나는 어떤 꿈을 꾸는가?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나은데,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내 생활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 책이며, 미래에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준 책. 천천히, 작은 것부터 해 나가야 됨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책. 고맙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열림원, 1998년) (0) | 2010.05.25 |
|---|---|
| 금융제국 J. P. 모건 - 론 처노 (플랫닛, 2007년) (0) | 2010.05.12 |
| 보통의 존재 - 이석원 (달, 2009년) (0) | 2010.05.03 |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갈라파고스, 1999) (0) | 2010.04.26 |
| 유태우의 질병완치 - 유태우 (삼성출판사, 2009년) (0) | 201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