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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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유명세도 없는 서울대 학생들이 음악을 만들어가며 현실과 싸워온 이야기를 적어놓은 책.
아마추어라는 이름 때문에, 아님 인디밴드라는 이름 때문인지 붕가붕가레코드 사람들은 굉장히 겸손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위치 또한 다른 사람이 비평하는 것 이상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늘려 나가고,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가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 외부에서 즐겁게 바라봐주기만 하는 청중의 입장에서 그들이 마냥 부러워 보였다.


대학원은 어떤 곳일까? 그리고 그 안에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슨 꿈을 꾸는가? 무엇이 하고 싶을까?
대학원에 들어오는 신입생, 그리고 현재 다니고 오는 재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1. 부족한 자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쌓아 사회로 나가기 위해
3.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4. 학벌을 포장하기 위해
5.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6. 재밌으니까 등등


하지만, 어떤 단체나 모임이 그러하듯이, 모든이가 동일한 양의 꿈을 꾸진 않는다. 어느 사람의 꿈은 지대하게 커서 다른 사람은 우러러 볼 수 밖에 없고, 어느 사람의 꿈은 너무 소박해서 정도 이상의 열정을 강요할 순 없다. 이럴 때, 큰 꿈을 가진 사람이 그들의 꿈을 나눠주어야 한다. 꿈을 공유하지 않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조직은 금방 와해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이 그랬듯이 나도 항상 새로운 꿈을 꾸어야 된다. 연구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내가 가진 꿈을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야 된다. 그러면서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후배들이 동경할 수 있을만큼의 압도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그 와중엔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요하다. 한명 한명의 개인 사정을 고려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진 않아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씩, 내가 해야할 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내용도 괜찮지만 큰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이다.
1. 뭐라도 재밌는 것을 해보자
2.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3.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4. 어쨋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5.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 거리는 딴따라질


1~5번까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보면, 우선 재밌는 것을 해야한다. 자신이 하고 싶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일을 지속할 수 없다. 혼자 힘으로 사랑해야만 실력도 쌓이고, 실력을 바탕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알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별일 없이 살아야 하며, 이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진지하면서도 즐길 줄 아는 딴따라질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 억지로 갖다 붙인 것도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자부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나름 통일감이 있다.


지금 나는 어떤 꿈을 꾸는가?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나은데,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내 생활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 책이며, 미래에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준 책. 천천히, 작은 것부터 해 나가야 됨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책. 고맙다.

Title: Fifty-Plus Years of Combinatorial Integer Programming
Publish: Springer Berlin Heidelberg
Author: William Cook,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Abstract
Throughout the history of integer programming, the field has been guided by research into solution approaches to combinatorial porblems. We discuss some of the highlights and defining moments fo this area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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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건 섬세함과 솔직함.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솔직하게 적은 글.

< 책 문구 중에서.. >

1. 사랑과 열정은 한 몸이 아니었다. 열정이 식는다고 사랑도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2. 잊을 수 없는 순간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내 마음이 멀어지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때의 충격과 상실감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3. 자신의 집이 아무리 남루하고 누추하다 해도 피로에 지쳐 집에 들어선 순간 느껴지는 안도감과 편안함은 언제나 '내집이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내 집은 정말로 최고다. 편하기 때문이다. 더러워도 내것이라면 괜찮은 법.

4. 모든 비밀이 없어졌을 때, 상대의 신비로움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5. 난 꿈이라는게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알기로는 꿈이 없어서 고민하고, 꿈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왜 꿈과 재능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곳일까? 꿈도 재능도 없는 평범한 아이들도 살아갈 방편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6. 희망이 생기리라는 희망

7.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내가 정말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뿐입니다.

8. 어느 정도 지나서 다시금 관계를 맺는 것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일입니다. 최고의 장점으로 서로에게 솔직해 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9. 난 여자가 사랑에 완벽하게 빠졌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안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너무나 충만해서, 기쁨에 겨워 눈은 반쯤 감긴 채 마침 꿈을 꾸는 듯한 얼굴로 누군가를 한없이 바라본느 바로 그 표정.

10. 매일의 일상이 똑같고 하루가 공허하며 무언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아무리 열심히 하루를 보내도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도무지 불안과 결핍의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11. 더이상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되엇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나를 옴쭉달싹 못하게 하는 상대가 나타난다.

12.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13. 왜 어른들은 일생에 여러 번의 사랑이 있을 거라고 가르쳐 주지 않았나.

14. 마지막 몸부림도 쳐보고 온몸으로 거부도 해보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나 잣니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확인이다. 자신을 안다는 것. 그 잔인한 일 말이다.

15. 사람이란 저마다 타고난 인격과 재능에 격차가 있고, 그것을 가지고 각자 귀천이 분명한 직업을 선택하게 되며, 그에 따라 개개인의 사람이 품을 수 있는 꿈의 한계 또한 정해져 있다. 세상의 감춰진 진실이 이러할진대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목도하길 워하지 않는다.

16. 당신이 채워줄 수 없는게 없다는 걸... 말할 수가 없었어요..

17. 사람의 성격이나 내면이란 복합적인 것이어서, 한 가지로 규정지어 말하기란 쉽지 않다.

18. 나는 네가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이 되어줄 거야

19.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20. 연애는 패턴이다. 그리고 그 패턴은 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바뀌면 패턴도 바뀔 수 있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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