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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윤건 ( 페이지원, 2009 )

햄토르 2009. 11. 23. 11:32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윤건 (pageone(페이지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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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커피에세이 였으나, 커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사진이나 이미지는 상당히 잘 조합한 편이었으나, 커피와는 관련성이 너무 없다. 
차라리 그냥 사랑 에세이라고 해야 하는게 맞을 듯.. 커피를 너무 억지스럽게 껴 맞춘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이 느껴지는 책의 구성.. 

하지만, 사랑에 관한 윤건/조현경의 내용은 상당히 솔직했다.
20대에 겪은.. 그리고 알아야 할 사랑을 모두 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자신이 현재 가진 사랑에 충실했고, 또 더 나은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하는... 그러면서 천천히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20대의 삶을 관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설렘-끌림-추억-사랑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들려준 윤건/조현경. 책을 읽는 내내 나와 함께 있었던 옛 애인들이 떠올랐다. 시작의 설레임부터, 수도 없이 나눴던 대화들, 함께 갔던 장소들, 주고 받았던 선물들.. 많은 것들이 머리속에 떠 올랐고 책 읽는 내내 작은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복합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책 같은 느낌.. 

가끔 내 삶이 너무 딱딱하고 삭막하다고 느낄 때.. 내 삶은 나무토막이랑은 다르게 살았다고 말 해 줄 책을 얻은 것 같다.